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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모두 잠들고 홀로 깨어있을 때 
적막한 고요한 속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름 

리프. 
리프로스.어떻게 네가. 
어떻게 우리를 두고 마왕을 곁에 두니. 
어떻게 그 온기에 기대 잠을 자니.
이젠 우리를 잊었니 
우리가 보이지 않니. 
동고동락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우리는 죽고 너는 살았구나. 
너마저 우리를 잊을테냐. 

어쩌라고. 나보러 어쩌라고. 
죽일수도 쫓을수도 없아 그저 버티고 있는데 
오랜 시간 걸어온 길에서 어쩔 수 없이 닿아있는 온기마저 마다하라 하면 나는.

아서라 거짓된 망령들아 
내 전우들은 나에게 살라 했으니 
너희는 다만 내 죄책감의 산물이다. 

마왕아.
너의 동류가 내 가족을 죽였고 
내 동료를 죽였고 
내 세상을 난도질했다. 
네 옆에 있어 나는 불행하다. 

너는 나를 사랑한다 말했다.
네가 말하고 바라는 애정의 종류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가 없으나 
나는 네게 그것을 줄 수가 없는데. 
밀어내도 맬려나지 않고 스스로 불행하길 자처하는 너를 두고 나는 
불행 속에서도 혼자가 아니라는 온기가 절실해 나는 

비히 로. 
너는 내 옆에서 평생 불행하거라.